검찰이 삼성증권 내부직원들의 주식 매도 사건과 관련된 삼성증권 직원 21명 중 8명에 대해서만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한 삼성증권 직원 21명 가운데 8명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13명은 불기소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회사내 회의실에 모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잘못 배당된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전 삼성증권 과장 구모(37)씨를 비롯한 3명을 구속기소 하고, 사건 발생 당시 주임인 이모(28)씨 등 5명을 불구속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함께 고발된 11명은 혐의는 인정되지만 여러 사정을 따져 재판에 넘기지 않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2명은 '혐의없음'으로 불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4월 6일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 대신 1000주를 배당했다. 실제로는 발행되지 않은 주식 28억주가 직원들 계좌에 잘못 입고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당시 삼성증권 직원 16명은 잘못 배당된 주식 501만 주를 시장에서 매도해 도덕성 비난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해 이른바 '유령주식'을 팔거나 주문을 낸 삼성증권 직원 21명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구씨 등 구속기소된 3명은 적게는 205억원, 많게는 511억원 상당의 주식을 2∼14차례에 걸쳐 분할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매도를 통해 구 과장은 511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음에도 추가로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고의성이 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씨를 비롯한 직원 4명은 같은 팀 소속으로 회의실에 모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구속 기소된 5명은 적게는 3억, 많게는 279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이 결제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정상적인 거래인 것처럼 속여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