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을 강행하면서 여당내에서도 고강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보다는 정권 후반부 자신의 레임덕 방지에 더 무게를 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여당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직접 날을 세운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당 중앙위원을 상대로 한 조찬강연 '한나라포럼'에서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고 있다" "인사를 잘못해 국민들이 실망하고 마음이 떠나간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 대표의 발언에 당내 쇄신파 의원들도 홍 대표의 발언을 지지하며 박수를 쳤다. 정태근 의원은 "당연말 말"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의회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니 이렇게 여당내에서도 등을 돌리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당 대표로서 할말을 했고 앞으로도 홍 대표가 이런 자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두언 의원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최근의 민심은 노무현 정부 말기와 거의 같다"고 재차 지적했다.

정 의원은 '월간조선'에 기고한 '7·4 전당대회를 마치고'란 제목의 글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이 지금 같아서는 재집권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최대 문제점을 한마디로 말하면 '민심 무시'"라며 "노무현 정부가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들은 자신들이 무시 당한다고 생각되면 여지없이 등을 돌리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한 만고의 진리"라고 민심을 중시할 것을 강조했다.

또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 대통령이 모든 일을 직접 챙기는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온갖 정사(政事)를 친히 보살핌)의 국정운영방식을 탈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집중은 다른 한편으로 책임집중을 필연적으로 초래한다. 아무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시시콜콜한 것까지 대통령에게 미루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홍 대표가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7.4전당대회 전 서민정치를 내세우며 정부와 각을 세우며 선거운동을 했다. 지난해 친이계인 안상수 대표와의 경선에서도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주변부에서 강한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당 대표에 당선되고 나서는 "정부와 청와대와 당이 충돌하면 공멸한다"며 당.청 일체를 강조했다. 이런 입장은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남경필 최고위원이 측근인사를 비판한 것과 달리 권재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는 것에 대해 인정하는 태도로 이어졌다.

하지만 19일에는 다시 이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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