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금속노조가 재벌 해체 투쟁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오는 7월 13일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한국을 대표하는 족벌(재벌) 해체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재벌해체 투쟁의 서막을 알리기 위해 오는 30일(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300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재벌의 폐해로 "납품단가 후려치기, 불법파견,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중소기업업종진출, 경영권세습, 회계부정과 탈세에 이어 이제는 전근대적인 욕설갑질까지. 뉴스를 켜거나 신문을 펼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재벌들의 온갖 병폐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며 재벌 해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벌 개혁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과제라는 것이다.

노조는 "투명한 사회 만들기와 경제민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재벌체제다. 그래서 금속노조는 재벌에 맞서 투쟁했다"며 "무노조 경영이라는 삼성의 오만함을 깨트리고 노동조합의 깃발을 올렸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현대재벌과는 30년간 대립하며 민주노조를 지켰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재벌은 반성과 변화는커녕 온갖 불법을 동원해 경영권을 세습하고 불평등을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최저임금 인상 실시를 통한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재벌이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하면 최저임금 실시도 효과가 없다고 봤다.

노조는 "2018년 금속노조 총파업은 재벌과의 한판 싸움일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가 올해 목표로 하는 하후상박 임금인상은 노동자 사이의 임금격차를 줄여 심각한 수준인 한국사회 양극화를 조금이라도 완화해보려는 노력"이라며 "그러나 재벌이 납품사와 하청에 돌아갈 몫을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으면 이런 노력도 의미가 없습니다. 금속노조의 원하청 불공정거래 개선 투쟁은 부품사와 하청사에 돌아갈 몫이 중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에게 분배되도록 하는 사회개혁 투쟁"이라고 정의했다.

노조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선두인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산업생태계를 바로 세워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과 자본이 비로소 상생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재벌은 지금도 "현대차에 원하청불공정은 없다"며 개혁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노조할 권리를 여전히 가로막고 있는 삼성재벌, ‘사람 먼저 자르고 보는’ 두산재벌, 경영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데 급급한 현대중공업, 과거정권의 사금고 역할을 한 포스코, 모두 사회대개혁을 위해 넘어야 할 장벽들"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7.13 총파업과 전조합원 상경 양재동 현대자동차 포위 투쟁에 앞서, 오는 6월 30일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 집결한다. 삼성의 본진 앞에서 금속노동자는 당당하게 삼성재벌과 현대차재벌의 노동탄압, 불법파견, 경영세습을 규탄하고 재벌해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연일 드러나고 있는 삼성-검찰-경찰-언론-노동부의 적폐동맹을 해체하고 삼성 재벌총수 재구속을 촉구하는 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