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파리떼가 출현하는 아파트, 내집마련의 꿈을 산산조각낸 혹파리떼 아파트가 공개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제보자들'에서는 집안에 출몰하는 벌레 떼로 인해 입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소개했다.

올해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에 입주민들은 집안에서 벌레떼가 출몰한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벌레가 너무 많아 음식을 해먹을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 실태 어느정도길래 ? =  입주민들은 싱크대 곳곳은 물론 식탁과 붙박이장 등에 벌레떼가 들끓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어린 자녀를 둔 집은 아이를 아예 다른 곳에 보내고 따로 생활하고 있다. 주민들은 벌레떼의 출몰은 입주 직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20여 가구 정도였던 피해 세대는 3개월 만에 300세대까지 늘어났다. 

아파트 현장을 본 이승태 변호사는 참담한 내부 모습에 경악했다. 이에 집주인은 "방역을 2차례나 한 것"이라 밝혔다.

이에 이승태 변호사와 피해 주민들이 대책 회의를 열었다. 한 입주민은 시공사가 "방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벌레 퇴치에는 소용이 없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 전문가들 "원인은 목재 오염 때문" = 이에 제작진은 전문가와 함께 다시 아파트를 찾았다. 목재 전문가들은 "파티클 보드가 곰팡이에 오염된 것"이라며 "목재를 먹고사는 혹파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조사 결과 채집한 벌레는 혹파리로 확인됐다. 한 곤충학자는 채집한 벌레를 보고 벌레의 정체는 '부식성 혹파리'라고 말했다.

혹파리는 파리목 혹파리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번식력이 강해서 한 번 나타나면 박멸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목재 전문가들은 이 아파트의 경우 가공된 목재의 원료가 오염됐거나 제조 후 재고 관리 과정에서 오염돼 혹파리떼가 서식하게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방에서 벌레떼가 출몰하는 것으로 보아 가구에 사용된 '파티클 보드'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혹파리는 크기가 작아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으며 비염, 천식,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공건설업체는 "설비를 교체해주는 대신 일을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누리꾼들은 시공업체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lj******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명품 아파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홍보하면서 정작 나 몰라라 하는 갑질행태... 교활하고 교만할 짝이 없네~"라고 했고 we******는 "아파트는 이쁘네. 다만 벌레가 먼저 입주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