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놓고 장사하고 싶다"

건물주가 나갈 것을 요구하며 애지중지 일궈온 가게에서 내몰린 '맘 놓고 장사하고 싶은 사람 모임'(맘상모) 회원인 궁중족발 대표가 영업 지속은 커녕 구속 위기에 처했다.

건물 임대료 갈등으로 건물주를 둔기로 때려 부상을 입힌 궁중족발 대표 김모(54) 대표가 검찰로 송치됐다.

건물주의 강제퇴거로 집기가 거리로 들려나온 궁중족발 대표가 강제 퇴거 조치한데 항의하던 중 건물주가 '잡아넣겠다'는 위협적 발언에 화를 참지 못한 채 폭력을 행사했다는 게 이유다. 

사회적 약자인 을의 항변이 보호받지 못하면서 벌어진 안타까운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지난 15일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등 혐의를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2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골목길에서 건물주 이모씨(60)에게 망치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체포돼 9일 구속됐다.

경찰은 김씨가 둔기를 준비해 범행한 점, 둔기로 머리를 가격한 점을 고려해 김씨에게 특수상해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이씨는 가격을 당해 손등과 어깨 근육이 늘어나고 머리에 망치를 맞은 흔적이 남는 등 몸 부상을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1인시위를 하기 위해 이씨 소유 건물로 이동하며 이씨와 통화하던 중 이씨가 '구속시키겠다'고 욕설과 협박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임대료 인상을 두고 2016년부터 갈등을 빚었다. 이씨는 2016년 1월 건물을 인수한 뒤 보증금과 임대료 인상을 통보했고, 김씨가 너무 높다고 받아들이지 않자 명도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후 법원은 2017년 10월부터 12차례에 걸쳐 궁중족발에 대한 부동산 인도 가처분신청 집행을 시도했지만 시민단체와 김씨의 저항에 막혀 집행이 미뤄져오다 지난 4일 집행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