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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사회자 박진 "송주명, 기대를 갖게 하는 사람"
2018년 06월 10일 (일) 14:15:38 [조회수 : 2772] 이재원 kj4787@hanmail.net

2016년 1000만 명의 촛불집회의 사회를 보며 '박근혜 퇴진'과 문재인 정부 출범에 기여한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상황실장)이 경기도의 진보교육감 후보로 알려진 송주명 후보를 지지를 선언했다.

진보 진영에서 송주명, 이재정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상황에서 송 후보를 진정한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박진 씨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에 관심을 가질만큼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라 기존 정치에 이름을 올리지 않겠다”면서도 “인권운동이라는 일은 벼랑 끝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정의롭고, 현명한, 힘 있는 전문가 또는 어른을 필요로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박 씨는 송주명 후보에 대해 “주장과 견해가 나와 같건 다르건 늘 경청하게 되는 사람. 어려운 결정 앞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아우를 능력이 있는 사람. 합리적이고 한편으로는 날카로운 사람. 송주명 선생님은 그렇게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박 씨는 반면 이재정 후보에 대해서는 “이재정 교육감을 잘 모른다”면서도 “ 학교비정규직 문제를 푸는데, 안산 단원고 이전문제를 푸는데, 여러 산적한 갈등에 대해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그의 행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박 씨는 게재글 말미에 “송주명 후보가 교육감이 되면 교육청 앞에 더 자주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 하러 갈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송주명 선생님이라면 댓거리를 해도 될 멋진 사람”이라며 “송주명 후보는 변화가 무엇이고 혁신이 무엇인지 보여줄 사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글에 대해 송주명 후보는 “박진 활동가는 제가 알고 있는 사람중 가장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권 운동가지만 사회부조리에 맞서서는 결코 물러섬이 없이 활동하는 열성적인 사람”이라며 “보내주신 응원에 힘 입어 반드시 교육감이 되어 박진 활동가가 생각하는 그런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주명 후보의 선거 포스터와 함께 페이스북에 게재된 박진 씨의 글은 급속도로 확산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박진 전 박근혜 퇴진 국민행동 상황실장의 페이스북 '기대를 갖게하는 사람 송주명' 게재글 전문이다.

이번 선거라는 게 관심이 있을 만큼 내가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개가 똥을 못 끊듯...꼭 돕고 싶은 사람이 있다. 정말 처음으로 선거 캠프에 몸을 담고 도와주고 싶을 만큼 소중한 사람. 어느 해인가 민주노동당에서 통합진보당으로 바뀐 정당에서 당원 이름을 빼면서, 기존 정치에 이름을 올리지 않겠다는 마음 같은걸 먹었었다.

송주명 선생님.

언제부터인가 무슨 일이 생겨서, 곤란에 빠질 때마다 "송주명 선생님하고 상의해 봐."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송주명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내게 그는 곤경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 찾아가면 해결이 되는 든든한 사람. 만나기 전부터 그런 사람이었다. 인권운동이라는 일은 벼랑 끝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정의롭고, 현명한, 힘 있는 전문가 또는 어른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인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저러한 많은 사건들과 사고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직접 일을 한 것은 박근혜정권 퇴진 투쟁 때가 되어서나 였다. 여러 글과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그 기간, 호랑이 등에 탄 긴장감으로 살았다. 촛불 든 시민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고 무서웠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퇴진행동은 너무 앞으로 나가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뒤에 처져서도 안되는 날카로운 칼 끝 위에 서 있었다.

퇴진행동만 해도 수 천 개 단체가 모여 있는 곳이다. 활동가들이라고 다 같았겠는가. 역사와 경험과 주장과 견해가 모두 다르니, 회의는 자주 공회전하는 인내를 거듭했다. 8시간 회의 해서 결정되는 것은 한 두 개나 서너 개 일 때도 많았다. 서로간의 주의와 주장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결정될 것을 집행해야하는 상황실에서는 모두 스텐바이 상태로 운영위의 결정을 기다려야 했다. 구호 하나를 결정하고 대회 장소를 결정하는 모든 것이 논의의제 였다. 불필요한 논쟁이라 여겨지는 것도 있었고, 결정되면 위험해지는 판단들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우리는 논의해야만 했다. 때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고 때로 감정이 상할만큼 격해지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빛나는 사람들이 눈에 띄였다. 주장과 견해가 나와 같건 다르건 늘 경청하게 되는 사람. 어려운 결정 앞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아우를 능력이 있는 사람. 합리적이고 한편으로는 날카로운 사람. 송주명 선생님은 그렇게 다가왔다.

회의와 실무에 지친 날이면 늘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시던 분. 조용히 식당으로 데리고 가, 많이 든든히 먹으라 하시던 분. 길지 않은 시간동안 조언을 요청하면 경청하고 말씀을 아끼지 않던 분. 그는 듣던 대로 언제나 찾아가 상의할 사람이었다. 답이 나오는 사람이었다. 또는 답을 찾는 길을 알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런 송주명 선생님이 경기도 교육감 출마를 결심하셨다는 소문을 듣고는 안타까웠다. 거친 정치의 길인데, 점잖은 분이 헤쳐나갈 수 있겠나 우려가 앞섰다. 또는 사회운동에서 선생님의 조언을 더 이상 듣지 못하는 것인가, 빼앗긴 자의 마음같은 것이 생겨,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또 누구나 자기 몫의 운명과 결단을 하는 것이 아니겠나 싶어 그를 응원한다.

경기도교육청은 내게 애증의 대상이다. 

김상곤 교육감 시절 학생인권의 포문을 전국 최초로 열었다. 당시 교수였던 곽노현 선생님과 인권조례 제정위원이 되어 최초의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었다. 학교 현장은 뜨거워졌고, 인권은 제도의 언어이면서 동시에 불화의 언어가 되어 끝없는 쟁점을 만들어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학교는 좌충우돌 새로워질 기회 앞에 있었다. 놓치지 않고 더 토론하고 부딪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덧 인권의 언어가 시나브로 사라진 경기도 교육은 그래서 늘, 무언가 더 같이 해야했어야할 상대로 남는다.

나 역시 조례 제정 작업이후, 정권에 대응하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학생인권이라는 테마로부터 멀어졌다. 자연스럽게 교육청과의 관계도 없어졌다. 그게 싸움이든 협력이든 관계할 일이 많지 않았다. 이재정 교육감이 되고 나선 더 그렇게 되었다.

이재정 교육감을 잘 모른다. 그에 대한 평을 듣기만 했지 직접 겪지는 못했다. 다만 학교비정규직 문제를 푸는데, 안산 단원고 이전문제를 푸는데, 여러 산적한 갈등에 대해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학부모로 있지만 이재정 교육감의 교육청이 다른 교육청에 비해 민주진보교육감의 교육청다운 면모를 보이는지 전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겠다.

경기도 교육청이 진보교육의, 혁신교육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말도 들은 바가 없다. 인권교육이나 인권친화적 학교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들은 바가 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예 교육감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그의 일성이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라는 소회를 전해 들었다.

언제나 진보가 옳은 것은 아니다. 보수도 필요하고 중도도 마땅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표방하는 자들의 역사와 삶은 그 자신을 반영한다. 민주진보 진영의 꿈과 기대를 안고, 그런 도민들의 요구를 받고 교육감이 되신 분이 이제서야 '중도'를 외치는 의도가 좋게 보일리 없다. 

교육감으로 계시는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무슨 변화와 혁신을 만들었는지 잘 알지는 못하겠는데 이제와 중도라 하시니, 실망이 가득할 뿐이다.

그러니 교육감은 송주명. 이 구호가 마땅히 현실이 되었으면 한다. 송주명 선생님이 교육감이 되면 얼굴 볼 일도, 힘들 때 밥 사달라고 청할 일 없어질테지만, 어쩔 수 없다. 그가 있는 교육청 앞에 더 자주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하러 갈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송주명 선생님이라면 댓거리를 해도 될 멋진 사람이니까. 송주명 선생님이라면 변화가 무엇이고 혁신이 무엇인지 보여줄 사람이니.

기대를 갖게 하는 사람 송주명. 나는 그를 지지한다. 그를 경기도 교육감으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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