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기사고와 자살사고가 잇따른데 대한 책임을 지고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사퇴의사를 표시했다.

유 사령관은 지난 12일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오는 18일 해병대에서 열리는 병영문화 개선 대토론회 계획을 보고하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유 사령관의 사의는 무엇보다 지난 4일 발생한 전대미문의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해병대의 기수열외 등 악습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잘못된 병영 문화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책임을 통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병대 내에서 구타나 가혹행위가 꾸준히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3월 국가인권위 조사와 연달아 실시된 국방부 감사에서 거듭 확인된 데다 이번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다시 한 번 해병대 내 구태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유 사령관은 지난 7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에서도 "저희가 10년 이상 병영문화가 뒤져 있는 것은 인정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 대통령도 지난 12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전근대적 병영 문화 구태가 사라지지 않는 배경에 대해 원인 조사를 해 책임을 확실히 물을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