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명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23일 안산 교육지원청 앞에 마련된 416기억교실을 방문하고 둘러봤다.

2014년 이재정 교육감 시절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부모들의 가슴에 영원토록 잊을 수 없는 가슴아픈 상처로 남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있어야 할 그 빈자리에 송주명 예비후보가 앉았다. 

416기억교실은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수업받던 교실과 교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으로 교실에는 아이들 사진과 평소 즐겨먹던 간식, 방문객들의 메시지 등이 전시돼 있다.

송 후보는 "올 때마다 아이들의 흔적을 더듬다보면 언제나 가슴이 저며온다"며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회적 성찰과 각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억교실의 보전을 놓고 유가족으로 구성된 학부모와 경기도교육청은 갈등을 격었다. 도교육청은 교실 부족을 이유로 폐쇄를 추진하려다 유족들의 강력한 반대와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들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평화교육벨트’ 조성과 ‘교육자치’의 발전을 위한 공동공약 발표식 뒤 광화문 광장 카페를 방문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도성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등은 이날 "4.27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평화교육벨트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 단원고 학생 재욱 엄마가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교육청의 수장이 민주진보진영의 단일후보로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가 관료적 교육행정을 답습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유족과 갈등을 겪다가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결국 단원고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 아이들이 공부하던 공간을 재현하는 것으로 정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