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정상회담 과 관련 논의하고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북조선이 최근 강경 모드로 돌변한 상황과 관련 내달 12일로 예정된 조미 정상회담 우려에 판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일정 발표 이후 처음으로 회담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 연기 가능성을 처음 거론했다.   

한국과 미국의 두 정상이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차례 정상회담 이후 당당해진 조선의 당당하고 자신 넘치는 위세에 회담 재검토 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발표에 그동안 '제재와 압박' 효과라고 앵무새처럼 떠들어대다 오히려 더 다급해진 것이다.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비핵화 이후 북조선이 느낄 수 있는 체제 불안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조선반도 비핵화의 이행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 모두 발언에서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할 경우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경제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조 달러를 지원받아 '가장 놀라운 나라 중 하나'로 발전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도 한국과 "같은 민족"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문 대통령 역시 회담 모두발언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 실질적·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안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불안감은 결국 체제보장 부분일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북한이 확신할 수 있게 체제보장과 안전 부분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비공개 회담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단계별 보상이라는 구체적인 안을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은 구체적 안을 놓고 '이것을 하면 이것을 줄 거냐' '이 단계에서 이것을 하겠다' 등의 얘기가 오간 게 아니라 전체 흐름에 대한 점검과 방향성에 대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해 "일괄타결이 좋다"며 "완전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더 낫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일괄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타결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보다 유연해진 입장도 보였다.

트럼프는 "그런데 정확히 그렇게 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는 어떤 물리적 이유가 있다"며 "아주 짧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것은 일괄타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돌발 인터뷰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모두 발언과 인터뷰에서 비핵화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생각을 털어놧다. 

그는 북 비핵화 방식으로 핵폐기 절차와 보상조치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일괄타결(all-in-one)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어려울 경우 최단기간에 비핵화를 추진할 뜻이 있다고 밝혀, 북한과의 타협을 위한 '단계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연기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방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괄타결이 좋다. 그렇게 간다면 확실히 더 나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완전히 확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일괄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거듭 밝히면서 "그런데 정확히 그렇게 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는 어떤 물리적 이유가 있다. (비핵화에) 아주 짧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것은 일괄타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도 열어두면서도 짧은 시간, 일괄타결로 표현하며 네오콘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에 대해 요구했던 일괄타결 방식에서 한걸음 물러나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단계적 폐기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들이 있고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겠지만, 솔직히 북한과 세계를 위한 위대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다. 아마도 다른 시기에 열릴 것"이라며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 여러분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미회담 발표 이후 처음으로 회담 연기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그는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그렇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것이 한동안 열리지 않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며 "그러나 6월12일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회담을 열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 협상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협상에 들어가면서 가능성이 0이었는데도 100으로 협상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가능성이 매우 컸다가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일단 가봐야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수용할 경우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한국과 같은 경제적 번영을 이루도록 경제적 지원 의사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CVID를 할 경우 김정은 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 부분을 얘기해왔다"며 "그는 안전할 것이고 행복할 것이며 그의 나라는 부유해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조 달러를 지원받아 '가장 놀라운 나라 중 하나'로 발전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도 한국과 "같은 민족"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강경해진 태도 돌변에 영향을 줬다는 '배후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그는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 '시진핑 배후론'을 언급했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만난 다음에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세계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라면서 "아무튼 만난 다음 태도가 변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남북한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분명히 지금 2개의 매우 성공한 남북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리고서 궁극적으로, 아마도 장차 언젠가, 지금은 아니겠지만, 장차 언젠가 아마도 그들이 함께 모일 것이고 하나의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