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A380기 도입기념으로 지난 6월 독도 시범비행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가 보복조치로 불매운동을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오는 18일부터 한 달 간 대한항공기 이용을 자제할 것을 외무성 공무원 및 해외 공관에 지시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지난 6월 동북아지역항공사로는 처음으로 A380기를 도입해 같은달 16일 한진그룹 간부와 언론사 기자들을 태우고 영유권 분쟁 중인 독도를 시험비행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이다. 이후 대한항공은 A380기를 인천~동경나리타 노선에 투입, 하루 1회 왕복운항하고 있다.

일본 정부차원에서 특정항공사를 상대로 탑승거부 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조치는 일본 외무성이 지난달 "대한항공의 독도 시험비행이 영공 침범에 해당한다"며 외교통상부에 항의했고 24일에는 앞모토 다케아키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나온 해당민간항공사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조치다.

우리 정부는 일본정부에 이번 조치에 정식항의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정부가 공식 대응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독도가 엄연히 한국영토임이 확실한 상황에서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될것이라며 실효적 지배에 무게를 둬왔지만 이번처럼 국적항공사에 대해 공무상 출장시 이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간항공기의 이벤트성 시헝비행이 외교분쟁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범처럼 일본이적극적인 대응을 해오면서 그동안 한국정부가 취해온 실효적 지배로만으로는 독도문제에 대해 한계가 드러낸 것이라도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대한항공은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벤트와 홍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현민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홍보효과는 컸지만 기대와 달리 일본의 억지 주장에 상황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당혹스런 입장이 됐다.

일본 외무성 관리들은 대부분 자국 항공사를 이용하고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일노선에는 승객의 대부분이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민간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경우 대한항공은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독도가 우리 영토로 우리 영토에 대해 시험비행은 당연한데 일본이 이렇게 나온 이상 한국 정부의 독도 정책에 대해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정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