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취재진이 23일 방북한다.

정부는 23일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 업무 개시 통화에서 북측에 우리 측 취재진 명단을 통보해 북측이 이를 수령했다. 북측은 남측 기자에게 방북하라고 통보했다,

북측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 회담 무기 연기 발표 이후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대남 비난, 김계관 외무성부상의 대미 비난등 상황이 악화되자 명단 수령을 하지 않았다가 이날에서야 수령했다.

북측의 이같은 조치는 남한 당국의 판문점 선언 이행 위반 등에 북조선 당국의 입장 표명과 궤를 같이 해 항의 표시의 일환으로 명단 수령을 하지 않았다가 자신들은 약속하고 발표한 비핵화 의지 표명을 이행함으로써  남한 당국보다 명분과 신뢰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북조선 핵시험장 폐기 취재를 위한 방북 외신기자단 방북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린 남측 취재진이 23일 정부 수송기를 타고 방북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측 취재진의 방북일정과 관련, "오늘 12시 30분에 정부 수송기편으로 성남공항에서 원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송기는 공군 5호기가 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변인은 "돌아오는 것은 방북한 다른 국가 기자 일행들과 함께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사안에 대해 항공기 운항 등에 대해서는 미국 측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수송기가 이용할 항로에 대해 "동해 직항로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북한이 명단을 전격 접수한 배경에 대해 "북측에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늦게나마 명단을 접수한 것에 대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이미 전날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