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취재 남한 취재진 명단 수령

조선이 23일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시험장 폐쇄 행사를 취재할 남측 기자단의 명단을 수령했다.

통일부는 23일 "오늘 판문점 개시통화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하여 취재할 우리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였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남측 취재진을 이르면 이날 중으로 원산으로 직항편을 이용해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전날 밤 "북한이 (명단을) 수용한다면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북측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북부 핵시험장 폐쇄 행사를 공개리에 진행하기 위해 5개국의 외신기자단을 초청, 취재 편의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외신기자단은 22일 북경 서우드 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에 탑승해 원산에 도착했다. 그러나 한국 취재진은 여권 발급 등의 문제로 탑승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북측 노동신문 기자는 한국 언론에 훈련 때문에 우리가 좋지 않다. 행사에 남측 기자가 취재하면 좋지 않겠나. 아침까지 기다려보라며 희망적 여운을 남겼다.

남한 당국은 통일부장관 명의로 유감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언론에 "시간이 아직 있다. 아침에 다시 명단을 제출해보도록 할 것이다"며 원산 직항 이동가능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