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원내사령탑인 홍영표 대표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창원 한국GM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보인 반응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문제해결을 호소하기 위한 노동자들을 향해 행사 방해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거추장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구설에 올랐다.

22일 정치권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남 창원시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개소식에는 13명의 원내대표단 중 6명이 내려왔다. 추경 예산안과 특검법안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두고 대책을 세워도 모자랄 판에 원내대표단 13명 중 6명이 국회를 비우고 내려왔다.

전.현직 원내대표 지도부 등 의원 20여 명이 참석해 김 후보의 당내 위상을 짐작케 했다. 

이런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GM 비정규직 창원지회 노동자들이 개소식을 찾아왔다. 이날 노동운동가 출신이 무색하게 홍영표 원내대표의 눈에는 정부와 경영진의 잘못으로 발생한 해고라는 생존권을 박탈당한 노동자들이 들어오지 않은 듯했다. 

홍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GM 측과 노사합의를 중재하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외환위기를 핑계삼아 한시적으로 도입 허용한 파견근로를 폐기하지 않고 끌어오면서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하청업체의 비정규직이라는 점을 알았다면 할 수 없는 중재였다. 

이날 김경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장을 찾은 창원비정규지회에게 홍영표, 김경수 두 유력 정치인이 보인 반응은 반(反) 노동자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노동계에서 가장 취약한 고용상태에 놓인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자리 창출을 외치는 아이러니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창원 비정규지회 노동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여기서 이러지 말고 국회로 오라"고 노동운동가 출신이 의심스러울 만큼 무성의한 말을 남겼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반갑다, 하지만 행사는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두 유력 정치인은 한국GM 문제에 대해 1대 주주인 GM에는 금융지원 등 정책 지원에 적극 나선 반면 노동자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희생을 감수하라는 태도에서 노동존중이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진심인 지 공염불인 지를 가름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