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네이버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연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2인자 권력실세로 불리는 김경수 후보와 연결고리가 문 대통령의 또다른 최측근인 송 비서관으로 확인되고 김경수 후보가 그동안 드루킹이 접근해왔다고 한 해명과도 거리가 있어 드루킹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1일 한국일보는 김경수 전 의원과 드루킹 김동원 씨를 연결해준 것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으로 20일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송인배 비서관은 특히 드루킹 측으로부터 두차례 돈을 받은 사실도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송 비서관은 19대 대선 전까지 드루킹을 4차례 만났고 드루킹 일행을 만났을 때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두 차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송 비서관으로부터 드루킹과 만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추가 조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별 문제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마무리했다.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이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개월 동안 총 4차례 드루킹을 직접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당시 경남 양산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대선을 3개월 앞둔 지난해 2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일정 담당 비서역으로 일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 송 비서관과 드루킹을 이어준 건 총선 당시 자원봉사자로 송 비서관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A씨 부부였다.

이들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낙선한 송 비서관을 찾아와 경공모 회원들과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면서 "김경수 의원도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송 비서관은 이에 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만남은 2016년 6월 처음 이뤄졌다.
송 비서관과 경공모 회원 7~8명은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 전 의원의 사무실을 2016년 6월 찾았다.
당시 김 전 의원과 송 비서관,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은 20분가량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이후 송 비서관과 경공모 회원들은 의원회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정세 얘기를 나눴다.

두 번째 만남은 같은 해 11월. 드루킹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식당에서였다. A씨 부부 주도로 일부 경공모 회원이 송 비서관에게 "우리 사무실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 10여명이 송 비서관과 함께 식사자리에 함께했다.

송 비서관은 첫 두 차례 만남에서 사례비를 받았지만 두 번째 만남 때 앞으로 사례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민정수석실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로 판단했다.

송 비서관은 2016년 12월과 지난해 2월 드루킹이 포함된 경공모 회원 7~8명을 자택 인근 호프집에서 두 차례 더 만났다.

청와대는 이 사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되고나서야 보고하기로 해 송 비서관의 연루 사실을 자체 판단으로 덮으려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송인배·드루킹 접촉 보도에 대해 문 대통령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이날 오전 밝혔다. 보고는 조국 민정수석이 직접 할 예정이다.

앞서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을 조사한 결과 과거 드루킹과 접촉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짓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송 비서관을 업무에서 당분간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는 "민정수석실에서 시시비비를 가린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이미 내렸지 않나. 의혹이 불거졌다고 다 업무에서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