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경찰에 소환된다.

갑질 의혹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경찰은 이명희 씨에게 오는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일 막내 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강서경찰서에 불려나온 지 한달도 안돼 모친 이 씨도 경찰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앞서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인천의 한 호텔에서 공사업체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2014년 인천 KAL 호텔의 조경 공사 도중 조경업체 여직원 등에게 욕설과 서류를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동영상의 인물이 이명희 씨임을 확인하고 공사를 담다했던 관련자들을 불러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

동영상 공개 이후 이 씨의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갑질 행각이 잇달아 쏟아졌다. 이 씨는 자택에서 인부들에게 폭언을 했다거나 운전사에게 욕설과 함께 얼굴에 침을 뱉는 몰상식한 행동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한 방송에서 대한항공 비서실 메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비서실은 메일을 보내 대한항공 해외지점을 통해 현지 특산 농산품을 구해 보내도록 지시했다.

또 필리핀 지점을 통해 필리핀 여성을 가사도우미로 고용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편 조양호 회장 일가는 회사 운영에 대해 책임은 안지고 권한만 행사하는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조 회장은 진에어와 아무 관계가 없는 위치였지만 결재를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역시 결재를 하는 등 회사를 멋대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CEO로서의 기본 자질마저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 직원 등은 12일 서울역광장에 이어 18일 세종로공원에서 3차 집회를 열고 조양호 일가 퇴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