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린 영국 왕실 해리 왕자와 파클이 19일(한국시간) 결혼식을 올렸다.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이날 결혼식은 고풍스런 분위기의 성 조지 예배당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혼식은 흑인 성가대가 소울 가득한 화음으로 "내 옆에 있어줘"를 불렀고 결혼식 설교는 영국 역사상 최초로 미국 성공회 최초의 흑인 수좌주교인 마이클 브루스 커리가 맡았다. 커리 주교는 "여러분이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라며 분위기를 위트 있게 이끌었다.

주례는 영국 성공회의 저스틴 켄터베리 대주교가 진행했다.

커리 주교의 열정적인 설교가 끝나자 해리 왕자는 신부를 바라보곤 나즈막하게 와우 하며 탄성을 내지르며 왕실의 위엄과는 거리가 있는 파격이었다.

신부 홀로 식장에 들어서자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따뜻하게 맞이해 에스코트했다.
모두 보수적인 영국 왕실 결혼식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는 평가다.

파파라치 논란에 속을 끓여오던 마클의 아버지 토마스 마클은 심장수술을 이유로 딸의 결혼식에 끝내 불참했다.

해리 왕자가 덥수룩한 턱수염을 단정히 깎지 않고 평소 모습 그대로 식장에 나타난 것도 파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