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73) LG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9시 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뇌종양이 발견돼 수차례 수술을 받고 그동안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작년 9월엔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이 나빠져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구 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그룹의 전반적인 업무를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에 맡겨왔다.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연명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구 회장은 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선선대 회장의 손자로 1945년 2월 10일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상경대, 미국 애쉬랜드대,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등에서 수학했다.

이후 1975년 럭키에 과장으로 입사해 럭키 수출관리부장, 본부장, 럭키금성그룹 전무, 부사장, 금성사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1995년부터 그룹 회장에 취임해 LG그룹의 최고사령탑 역할을 해왔다. 

LG그룹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삼성과 현대과 대우 SK와 국내 4대그룹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룹회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1994년말 30조원대였던 그룹 매출은 GS, LS 등이 계열분리되고도 작년에 160조원대로 성장했고, 해외 매출은 이 기간에 약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LG그룹은 장례를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질 예정이지만,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해 외부 조문과 조화는 받지 않기로 했다.

그룹측은 생전에 의전과 격식을 마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구 회장은 생전에 자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번거로움을 끼치지 말라고 전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연경, 구연수씨 등 1남 2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