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으로 옮기자마자 최소 4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은 14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개관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발표의 후속 조치다.

이에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이 가자지구 곳곳에서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개관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미 대사관 이전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영토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미 대사관이 개관식을 한 오후 4시(현지시간) 현재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시위 현장에서 이스라엘 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41명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부상자도 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절반은 총격에 의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군은 전투기까지 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의 기지를 공습했다.

이날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에서 보안장벽 인근까지 접근해 돌을 던지는 등 시위를 에 나섰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무력진압에 나섰다.

이스라엘 군은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 뿐만 아니라, 최루탄과 고무로 덮인 철탄을 발포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날 350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12곳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는 2014년 7월 발생한 가자지역 분쟁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대사관 개관식에는 베냐민 베타나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인 재럴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등이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축하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미래 공동 수도"라고 기존 입장을 재천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이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해 가자지구 내 중동정세는 계속 불안한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