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한 시민 활동가의 노력이 13일 버스킹을 마지막으로 4년여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3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홍대 전철역 8번 출구 앞.

김 모 활동가가 4년여에 걸친 진실규명을 위한 버스킹을 마지막으로 진행했다. 진실규명을 위한 버스킹에 동참한 이들의 눈에는 마지막 버스킹에 최선을 다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행사를 기획해 4년여 동안 이곳 한자리에서 눈이오나 비가 오나 더우나 추우나 한결같이 이곳을 지켜왔다.

광화문과 달리 언론의 관심권 밖에 있었지만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물론 홍대 앞에서는 김 활동가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이 날도 버스를 타고 가던 승객들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음악 작곡가인 김 활동가는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했다. 그의 표정에선 할 말이 참 많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지만 마음 속에 담아두려는 듯 입을 열지 않으려 했다.

그와 함께 4년여를 함께 해온 참가자들이 꾸려온 홍대 앞 버스킹은 언더그라운드 가수와 리본 만드는 사람, 서명접수자 등 광화문을 그대로 옮겨놓은 작은 세월호광장이었다.

4년 내내 돈을 걷는 모금활동은 철저히 배제한 채 순수하게 언더가수들의 자원과 재능기부로 이어왔다. 순수함이 상업적 마케팅으로 흘러 자칫 돈벌이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 

김 활동가는 후원받는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활동가들이 본지에 귀뜸한 후원받은 물품은 오로지 '물'과 '배터리'였다고 한다. 

이날도 버스킹 시작 무렵 한 여성이 음료수를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 활동가는 받는 것을 주저하다 이 시민이 강권해 겨우 음료수를 못내 받고 감사를 표시했다.

김 활동가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인터뷰는 끝까지 사양했다.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 참사 당시부터 일상을 포기한 채 광화문에서 봉사를 하다가 이곳으로 옮겨오기까지 숱한 일이 있었음을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를 하면서 벌어졌던 일들을 보고 느끼면서 실망하며 입은 상처, 이제는 자신이 치유해 나가야 할 때가 됐다. 

치유와 함께 자신의 활동인 음악인의 모습으로 우리 눈 앞에 나타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