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범인을 잡은 결정적 단서로 '안씨가 평소 쓰는 2대의 휴대전화 중 1대를 잃어버렸다'며 전화기를 제출하지 않았고 피해자인 남성 모델과 최근 다퉜던 점을 의심하고 8일부터 10일까지 매일 불러 강도높게 조사했다.

경찰은 8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벌였으나 9일부터는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 강도를 높였다.

안씨는 평소 휴대전화 2대를 보유하기는 했으나 한 대는 음악 듣기 등 용도로만 쓰는 공기계였고, 범행 이후 이 공기계로 번호를 옮겨 범행을 숨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휴대전화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 후 자신이 피해자 사진을 올렸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두 번째 휴대전화로 이메일을 보내 'IP나 로그 기록 등을 지워달라'고 요청한 내용을 파악했다.

앞서 지난 1일 워마드 게시판에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 중 남성모델의 신체가 고스란히 노출돼 파문이 일었고 피해 남성 모델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피해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 등 전원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안씨는 과거 워마드 회원이었으나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피해 모델과 사건 당일 처음 본 사이로 쉬는 시간에 모델들이 함께 쓰는 휴식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피해자와 다툼을 벌이다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