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인천대교 인근 고속버스 추락 참사와 관련 가드레일 설치가 기준대로 제대로 설치됐는 지 부실시공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또 고속도로에서 삼각대 없이 2차로에 차량을 세워둬 사고의 빌미를 제공한 마티즈 운전자 김모(45.여)씨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고속버스 운전자 정모(53)씨 등 2명은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경찰은 6일 인천대교 주변 버스사고 현장을 찾아 버스추락을 방지하지 못한 가드레일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와관련 전날(5일)에는 "가드레일 설치가 허술했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따라 가드레일이 기준에 맞게 설치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설관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인 '코오롱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가드레일 등 도로 시설물이 설계도면대로 시공됐는지에 대해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부실시공이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을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사고 발생 전 마티즈 승용차의 주행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인천대교 순찰팀 직원 2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마티즈 승용차 운전자 김씨는 톨게이트를 통과하기 전 이미 승용차에 이상을 느껴 멈춰 섰다가 인근에 있는 인천대교 순찰팀 직원으로부터 "톨게이트 앞쪽에 차를 세우라"는 말을 듣고 이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도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추락 지점 가드레일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2008년 12월 개정된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가드레일은 도로에 따라 1등급에서 7등급으로 구분된다.
 
사고지점 도로가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철제빔으로 높이 83cm ,두께 4mm인 4등급(충격도 160)으로, 이는 시속 60~80km인 일반구간 교량구간에 설치되는 시설이다.
 
사고지점과 같은 고속구간(시속 100km이상인 고속도로 및 자동차전용도로)의 교량구간엔 5등급(충격도 230)을 설치하는 게 정상이다.
 
교통안전참여본부 관계자는 "8톤 차량이 시속 80km로 충격하는 것을 견딜 수 있는 4등급 가드레일로는 10톤이 넘는 고속버스를 견딜 수 없다"고 지적했다.
 
등급이 높을수록 견고하게 설치해야 한다. 한편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이날 '인천대교 버스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