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한항공 직원과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 요구 촛불시위를 벌인데 이어 전날(10일) 대한항공 소속 조종사들도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했다.

대한항공 조종사와 그 가족 약 100명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에서 조앙호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주 전체 직원들의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마스크와 가면을 쓴 채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아이들을 생각하며 새로운 희망을 비추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고 밝혔다.

집회는 새 조종사 노조가 주관했다. 하지만 새 조종사 노조의 집회를 곱게 바라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조종사 새노조는 사측이 조종사 노조를 분열, 약화시키기 위한 노무관리 차원에서 기장 승격 등 승진을 당근으로 제시하자 조종사 노조를 버리고 탈퇴해 조종사노조의 힘을 약화시켜 회사에 대한 견제력 약화로 이어져 총수 일가의 전횡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새조종사 노조의 집회는 총수 일가의 전횡을 막기보다 사측과 가까이했던 행적에 대한 자기 반성부터 출발해야 주위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