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논란에서 시작된 대한항공 사태가 진에어 면허 취소 검토로 이어진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사퇴한다.
지난 3월23일 임기 3년의 진에어 사내 등기이사직을 맡으면서 대표이사직에도 함께 오른 지 두달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퇴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비쳐지고 있다.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영권은 쥔 채 책임만 회피한다는 지적이다.
진에어의 경우 과거 조현민(미국명 조 에밀리) 전 대한항공 전무가 미국 국적을 갖고 등기이사에 올라 항공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가 항공법 위반으로 조사에 착수한 상황으로 면허 취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국토부 행정제재가 나온다면 대표이사 등을 불러서 청문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조 회장이 불려가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 대목이다.

조 회장은 현재 500억원 탈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역외 탈세 혐의로 국세청의 조사 의뢰를 받아 최근 분석을 끝내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올해 경영에 복귀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