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 행사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민중당원을 향해 '빨갱이, 패버리고 싶다' 발언을 해 모욕감을 줬다며 홍준표 대표를 향해 정면대응에 나섰다. 

민중당 경기도당은 9일,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필승 결의대회'가 열리는 안양실내체육관 정문 앞에서 오후 1시부터 정당연설회를 개최했다.

'민중당 빨갱이 망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규탄'의 내용으로 진행된 정당연설회에는 장지화 중앙당 공동대표, 김미희 경기도당 상임위원장, 양태조, 김동우 경기노동자민중당 공동위원장, 신옥희 경기여성엄마당 대표, 박범수 경기청년민중당 대표를 비롯하여 각 지역의 예비후보들과 당원들 200여 명이 대거 모였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건설노조, 마트노조에서도 함께 했다.

홍성규 후보는 "여기 모인 이유는 한마디로 자유한국당과 민중당은, 자유한국당과 우리 민중은 한 하늘 아래 도저히 함께 살 수 없기 때문"이라며 "친일과 분단에 기생하여 지난 70여 년간 독재를 휘둘러 민중의 고혈을 빨아왔던 자들이 촛불혁명 이후에도 반성은커녕 다시 색깔론을 치켜들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빨갱이가 농담이었다니! 독재를 유지하던 도구,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감옥에 보냈던 가장 끔찍한 살인도구가 바로 빨갱이 색깔론 아니었느냐"며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위헌집단으로 자유한국당을 고발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당원들은 '빨갱이 망언 홍준표는 민중당에 사과하라', '민중당 명예훼손 홍준표는 공개사과하라',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면 빨갱이? 홍준표는 대한민국을 떠나라' 등의 피켓을 들고 2시간 가량 정당연설회를 이어갔다.

민중당은 이번 선거의 중요한 목표로 '분단적폐 청산'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판문점선언 이후 '자주와 평화, 통일의 한반도'로 나아가기 위해 더 절박해졌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모든 적폐의 본산인 자유한국당에 대한 정치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중당은 홍준표 대표를 검찰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 석영철)은 전날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대변인을 검찰에 고소했다.
석영철 경남도당 위원장은 8일 황경순 도의원 후보와 함께 창원지검을 찾아 제출한 고소장에서 "홍준표 대표의 행위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위반, 모욕죄 등에 해당한다는 법리검토를 마쳤다"며 "홍 대표가 2인 이상의 대중이 있는 자리에서 공산주의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인 빵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민중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적시했다.

석 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위해 뛰고 있는 민중당 후보들에게 이념적 색깔을 씌워 선거운동을 방해한 점 등이 위법하다고 판단된다. 2008년 비슷한 판례도 있는 만큼 엄중한 처벌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차 창원을 방문해 대회장으로 입장하는 도중에 1인 시위를 벌이던 민중당원을 향해 비아냥댔다.

당시 대회장 앞에서 민중당은 '한반도평화정착방해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를 본 홍 대표는 "원래 창원에는 빨갱이가 많다. 성질 같아서는 패버리고 싶다"고 망발을 내뱉었다.

홍 대표는 이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만찬 자리에서 "경상도에선 반대만 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한다"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