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폼페이오가 지금 평양으로 가고 있다. 1시간 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직전까지 보안을 유지하다 평양 도착 1시간 전에서야 폼페이오의 방북 사실을 공개했다.

베일에 쌓인 조미정상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은 시간과 날짜 모든 게 선택됐다"고 말했다.

폼페이오의 방북은 김정은 북조선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두번째 만남 직후 이뤄진 것이다.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지 40일 만이다.

3월 폼페이오는 현재 추진 중인 사상 첫 조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관심을 두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의제 점검을 최종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막바지 물밑 접촉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 행정부는 조미정상회담 이전에 억류자 석방 문제를 하나의 지렛대로 삼는 모양새다. 조미정상회담에 앞서 일단 억류자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며 석방 해결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백악관 풀기자단을 동행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바침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평양에 들어가면서 미 국무부 출입 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억류자 석방 문제를 다시 얘기할 것"이라며 "북조선이 석방 결정을 한다면 위대한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이란 핵합의 탈퇴를 발표하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들이 석방된다면 대단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폼페이오의 방북과 관련 귀환 중에 현재 북조선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억류 미국인이 석방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더욱 높게 평가하고 회담 진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