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노숙 단식투쟁을 중단한다.

지난 3일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주장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6일 만이다.

김 원내대표는 7일 의원총회 직후 "민주당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으면 21일째를 맞은 천막농성과 노숙·단식투쟁 등 모든 것을 접겠다"며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한 8일 오후 2시까지 민주당이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으면 5월 국회는 이것이 끝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단식은 중단하지만 의사일정 중단 등 강경 대응을 계속 지속한다는 것이다.

그는 sns에 "민주당이 '무늬만 특검'을 내놓았다"며 "특검에 찬성하는 대다수의 국민도, 21일째를 맞는 제1야당의 천막농성도, 국회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야당 원내대표의 단식투쟁도 권력에 눈먼 그들에겐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노숙 단식은 단식 기간 내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조건없는 특검 수용하라며 여당을 압박하며 돌입한 단식농성은 큰 성과를 얻지못했다.

오히려 지난 5일에는 30대 청년으로부터 주먹으로 턱을 얻어맞기도 했다.

정치적 폭력사건으로 지탄맞을 일이지만 그만큼 자유한국당의 업무태만에 대한 불신이 드러났다는 평이 많았다.

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이 빚어낸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조선의 위장쇼"라고 폄하하고 국회비준 조치는 거부했다.

국민 여론이 과반을 넘게 드루킹 특검 실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 관철을 위한 노숙 단식을 자유한국당이 벌이는데 대해서는 공감을 보내지 않았다.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외면한 채 드루킹 특검만을 고집한 것은 정치공세로 비쳐질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처리할 것은 처리하고 특검을 요구했어야 하지만 판문점 선언의 비준 거부로 반통일 반민족 집단임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는 오명만 쓴 채 단식을 접게됐다는 평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