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의혹의 장본인인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경찰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이 15일 한 의원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민주당이 국회 당대표실 도청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선교 의원을 고발했다"며 "오는 15일 출석해 조사에 응하도록 통보했다"며 소환조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경찰은 한 의원을 상대로 비공개 회의 녹취록을 입수한 경위와 접촉한 인사 등을 조사하고 한 의원 보좌진도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유럽순방을 마치고 13일 돌아온 한 의원은 공항에서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 내 발언은 면책특권에 해당한다"며 "국회의원의 합법적인 행위를 경찰이 조사하겠다고 소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깬 것을 무마하고자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여부를 따질 것이 아니라 도청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도 했다.

경찰은 아울러 도청 의혹과 관련, KBS 장모 기자에 대해 이날까지 출석하도록 1차 통보한 상태다.

한 의원은 한차례 유럽순방을 이유로 한차례 소환을 거부한 바 있다.

한 의원은 지난달 23일 KBS 시청료 인상에 대한 여야 합의를 민주당이 깼다며 최고위원회 회의록 내용을 공개했다가 도청의혹이 제기되자 말을 바꾸는 등 떳떳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