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평양 표준시를 서울과 맞추기로 한 것과 관련 남측 표준시를 북측 표준시에 맞추는 게 옳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표준시를 남한과 동일하게 회복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우리가 북한 표준시에 맞도록 변경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일찍이 고종은 우리나라 최초로 표준시를 동경 127도로 정해 우리민족 생활권에 맞는 시간개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러나 일제는 강점기에 동경 135도로 변경하여 한민족의 시간개념을 일본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수립 후에 이승만 대통령이 다시 고종과 같이 원복시켰으나 박정희가 쿠데타한 후 1961년 다시 일본 시간으로 바꾸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가 북측과 같은 시간을 사용해야지 왜 침략의 적폐인 동경 시간대를 사용한단 말입니까"라며 "우리가 북한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식민잔재 청산과 남북통일의 시간 개념을 만들고, 멀지 않은 시기에 한민족 생활권이라는 공간개념까지 만들어야 한다. 시공을 바꾸는 변혁적 사고가 바로 남북 통합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2015년 8월 7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15일부터 동경표준시 대신 평양표준시를 채택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조선 최고인민회의 상임회의는 8월 5일 평양표준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북측 매체 등은 15일 동경시 기준 0시 30분을 평양시 0시로 표시했다. 이때부터 한국과 북측은 30분 차이가 생겼고 북측이 한국보다 30분 늦게 표기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간악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삼천리 강토를 무참히 짓밟고 전대미문의 조선민족 말살정책을 일삼으면서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천추에 용서 못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고 전했다. 

우리측도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4년에도 다시 표준시를 복원했으나 박정희가 군부 쿠데타를 한 뒤 1961년 다시 일본 표준시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