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역사적인 남북 수뇌상봉 회담과 관련 수행원들간의 태도가 크게 대비됐다. 북측 군 수뇌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 경례를 하며 남측 정상에 대한 예를 표현했다.

그러나 남측 군수뇌부들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거수경례를 하지 않아 대비됐다.

상대국에 대한 예의 표시에 남측이 의전에서 결례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제의로 두 정상이 상대국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다.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은 북측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북측의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조선인민군 최고위 간부들은 문 대통령이 다가가자 반듯한 자세로 거수경례로 남측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예를 갖췄다. 

김정은 위원장의 소개를 받으며 북측 수행원과 인사를 나누면서 문 대통령이 리명수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에게 다가가는 순간 리명수 총참모장은 거수경례를 했다. 이어 박영식 인민무력상도 거수경례로 예를 갖췄다.

인민군 정복 착용 상태에서 군 최고수뇌부가 적대국인 남측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취한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반면 우리 측 송영무 국방부장관 등 군 수뇌부는 김 위원장에게 고개도 숙이지 않고 거수경례도 하지 않았다. 

적대국에 대한 예를 갖추지 않겠다는 태도로 비쳐졌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외교적 결례이자 무례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당당하고 꼿꼿함이 아니라 우리 군 수뇌부의 저열한 인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지적이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거수경례를 하지 않고 고개도 숙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남측에서는 꼿꼿 장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김장수 전 장관 때부터 우리 군부 수뇌가 북측 최고지도자에 대해 보여준 태도가 당당하다는 평가 이전에 무식의 표현이자 외교적 결례로 민족적 관점에서 대결적 사고에 찌든 행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전 회담에 국정원장이 배석한 것도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회담에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했다. 정상회담 자리에 주무관계부처인 국가안보실장이나 통일부 장관이 배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했던 것과 대비된다.

국정원은 대북 관계와 관련 그동안 정상적인 업무보다는 간첩조작이나 국내정치 관여, 정권 유지 등을 위해 작동해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국정원은 인권침해나 국가보안법 적용을 하며 북측에 대해 적대적 행동을 하는 안보방첩기관이라는 점에서 남북이 화해를 하는 자리에 버티고 앉아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측이 김영철 통전부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배석한 것에 맞춰 남측에서도 그에 상응한 관련인사의 배석하도록 의전에 있어 기본적 자세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