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 사업 납품 비리 의혹과 관련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입찰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음향기기업체 I사의 조모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과정에 나타난 정황 등에 비춰 증거 인멸의 염려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은 2015년 8월 비무장지대서 발생한 목함지뢰 폭발사건을 북측 소행으로 몰아간 뒤 이후 2016년 1월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뒤 그해 4월 대북 확성기 사업으로 입찰을 실시했다.

조씨는 입찰을 따내기 위해 2016년 4월 실시된 입찰에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자신의 업체인 I사에 유리한 내용의 평가 항목과 배점이 적용되도록 국군심리전단 관계자와 브로커 등을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회삿돈 수십억원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대북확성기 사업으로 고정형 확성기 24대, 기동형 확성기 16대 등 총 40대의 확성기를 도입 결정하고 2016년 4월 166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법원은 그러나 함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경기도 양주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임모 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임 씨는 조 대표로부터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부장판사는 "제공받은 금품의 뇌물성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수사의 진행 경과, 피의자의 주거와 가족 관계에 비춰 볼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지난 20일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24일 영장실질심사에 조씨가 출석을 연기해 하루 연기된 바 있다.

검찰은 한차례 영장이 기각된 송영근 전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