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이 사측과 정규직 노조가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법정관리라는 파국은 일단 면했지만 노동여건은 더욱 열악하게 됐다.
한국지엠 노사는 22일부터 협상을 벌여 데드라인인 23일 오전 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첫주 시작인 23일 오전 출근투쟁을 접으면서 회사측과 임단협 협상에서 사실상 합의했다. 발표만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이날 노조는 출근 차량에 랩핑을 하지 않고 출근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본지 보도 참조)

노사는 데드라인 1시간을 남겨놓고 잠정 합의를 이뤘다. 공동투쟁을 하던 비정규직이 반발할 것을 의식해 극적인 타결을 한 모양새를 갖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 대목이다.

한국GM 노사는 임단협 협상에서 "군산공장에 남아있던 노동자 680명 고용과 관련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실시, 잔류인원은 별도로 합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부평공장에 내수와 수출용 신차 SUV를 배정하고 고용안정 등을 위해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창원공장도 신차 SUV를 배정해 생산하기로 했다.

노사는 데드라인인 23일 마라톤 협상을 벌여 극적인 합의를 하는 모양을 갖췄다.
노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교섭을 시작해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공식적으로는 이렇게 진행됐지만 이미 오전 출근부터 랩핑을 하지 않는 등 비정규직이 랩핑을 하지 않았다는 권유에 "이제 필요없게 됐다"며 이미 공투 중단과 임단협 합의가 기정사실이었음을 시사했다.

지난주부터 상경한 GM 창원공장 비정규직 지회 등이 처절하게 싸우며 부평본사에서 공동투쟁을 전개했지만 이들의 투쟁은 본사 정규직 노조의 협상력에 지렛대로 사용됐을 뿐이다.
이 때문에 비정규직 문제는 미제로 남아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