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에 이어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자택 리모델링 공사 중 인부들에게 고성과 욕설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지시로 조현민 전무의 사무실을 방음공사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사과 대신 고성과 욕설을 하는 상황이 사무실 밖으로 새어나가 누군가 조 전무의 음성을 녹음했다고 보고 방음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대신 갑질 행각을 숨기기 위한 조치부터 생각한 셈이다.

22일 대한항공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회장은 조 전무의 '갑질' 파문이 확산되자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조 회장 집무실에 대한 방음공사를 진행했다.

이번 방음공사는 조 회장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가 본사 6층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후 이 같이 지시했고 금∼토요일 사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방음공사를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이미 대한항공 직원 9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이 올라올 정도로 퍼진 상태다.

대한항공의 이런 태도에 한 관계자는 "조현아 씨가 대한항공 부사장 시절 땅콩회항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뒤 동생 조현민 전무까지 갑질을 한데 이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언행도 공개되면서 조양호 회장의 자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고조되는데 오히려 방음공사를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에 이어 이명희 이사장의 고성,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