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설치된 남북 정상 핫라인에서 역사적인 첫 통화에 주목되는 가운데 첫 통화를 누가 걸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정상간 통화에서 얘기하게 될 대화 내용은 어떤 내용이 될 지 관심거리다.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남북 정상간 핫라인 첫 통화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전화를 먼저 거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리더십과 지도력이 뛰어난 지도자이자 조선 인민들 사이에서는 자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추앙하고 있지만 예의가 깍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 소식통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나이가 적은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 형태로 첫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열린 1,2차 남북 정상회담의 사례를 보면 이런 추정을 가능케 한다.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직접 영접을 나왔다. 당시 남한은 물론 해외에서도 예상을 깬 전격 등장에 놀라워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영접을 나온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이가 자신보다 많아 동양적 예의를 갖춰 직접 영접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차 남북정상회담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에는 공항에 직접 나오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나이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이가 더 위였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화 내용과 관련 소식통은 높은 수준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에 첫 음성접촉인 만큼 무거운 대화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상대 측이 어떤 말을 건넬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미리 대본을 짜놓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안녕하시냐, 이렇게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다. 건강을 묻는 '안부성 대화'를 건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평양의 김 위원장이 먼저 수화기를 들어 서울의 문 대통령에게 먼저 첫 말문을 트고 전화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형태로 안부 차원의 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앞으로 북과 남의 최고위 당국자간 대화를 정례적으로 이어나가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한 뒤 통화를 끝내고 27일 건강하게 만나자는 약속으로 통화를 마무리하는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