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20일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중단하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하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 

조선노동당은 20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열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북부 핵시험장(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골자로 한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결정서는 "당의 병진로선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과정에 림계전핵시험과 지하핵시험,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초대형핵무기와 운반수단개발을 위한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핵무기병기화를 믿음직하게 실현하였다는것을 엄숙히 천명한다"고 선언했다.

탄두와 운반수단(화성 14, 화성 15호) 개발을 완성,도달함에 따라 이제는 경제건설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결정서에는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결정서는 이어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명기했다.

북측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 2009년 5월 25일 ▲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2016년 9월 9일 ▲ 2017년 9월 3일 등 총 6차례의 핵시험을 진행했다.

결정서는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매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보고에서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에로 향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국제정치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통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되었고 운반 타격 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없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북부 핵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것이 당의 평화 애호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핵무력과 경제건설 병진노선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핵무력 경제건설 병진노선과 관련 "역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되었다"고 선언하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 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이라고 밝혔다.

핵무력 과업이 완성됨에 따라 이제는 경제건설 집중이라는 새로운 전략노선을 제시한 것이다.

전원회의는 김 위원장의 보고를 받고 "당과 국가의 전반사업을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지향시키고 모든 힘을 총집중할 것"이라는 당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김 위원장의 판단에 힘을 실었다.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인사도 이뤄졌다.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이 당 정치국 위원에 보선됐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당 서기실장에서 중앙위원으로 승격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했던 김일국 체육상이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