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여론조작 드루킹과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인터넷기사 링크 주소(URL)를 보내자 드루킹 김씨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현 여권의 핵심 실세인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댓글 여론 조작을 지시를 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어서 경찰 수사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댓글 수사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으로 기사 URL을 전송했고, 김씨는 당시 김 의원에게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를 구치소에서 2차례 접견 조사하면서 자세한 경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김씨에게 10건의 기사 URL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사 링크 중 8개는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사였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거짓말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최근 불거진 ‘거짓 브리핑’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일방적으로 텔레그램 메신저를 보냈을 뿐, 김 의원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관여하지 않고 드루킹 김씨가 일방적으로 접근한 것 같은 뉘앙스로 사실상 김 의원이 혐의가 없다고 한 것이다.

김 의원은 드루킹과 시그널로 메신저를 주고 받은 것도 드러났다. 김씨는 36차례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김 의원은 15차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김 의원이 김씨에게 기사 URL을 보낸 메시지가 확인됐고, 이 메시지에 김씨도 대답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청장은 20일 기자들에게 "(지난 16일) 기자간담회 당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한 것은 경위를 떠나 지휘관으로서 불찰이었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하게 관련 사실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간담회 이후 기사 URL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고, 즉각 언론에 알리고 바로잡아야 했는데 저의 불찰이었다. 국회의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해서 판단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