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이 제기된 대한항공 조현민(35) 전무의 물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조현민 전무 사무실과 마케팅 부서 사무실에 수사관 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조 전무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 대상이다. 경찰은 회의 이후로 말 맞추기나 회유·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조 전무는 사무실에 없는 상황이지만 경찰은 변호사를 통해 휴대전화를 압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일정을 조율해 조현민 전무를 소환해 구체적인 상황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조 전무는 지난 3월16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광고대행업체 소속 A 광고팀장에게 회의 도중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 17일 조 전무를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정지 조치했다.

경찰은 전날(1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마포구에 있는 광고대행업체에 대해 수사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회의 참석자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녹음파일 등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