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는 등 난동을 부려 갑질 논란에 휘마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지난 3월 대한항공 회의장에서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는 대행사와 미팅 회의에서 대행사 직원 A씨에게 위압적 행동을 했다.

조  전무는 당시 회의에서 대한항공 차기 광고인 영국편 광고에 대해 질문했다가 대행사 직원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이를 질책하면서 컵에 있던 물을 A씨를 향해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자사의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 이런 사실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 글쓴이는 "1차 유리병이 들어있는 음료수였고 그걸 던졌는데 안 깨졌다. 분이 안 풀려 물을 뿌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핵심은 왜 이렇게까지 한거냐인데 본인이 물어본 질문에 답을 못해서다. 근데 그 질문이 회의나 프로젝트에 그닥 연관이 없이 꼬투리 잡으려 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A씨는 자사의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 이런 사실을 올렸다가 곧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내에서 초고속 승진을 해 업무능력이나 근무 연한에 비해 총수 일가라는 백그라운드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다보니 인격적인 면에서 함량 미달에 성격이 급하고 예의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커뮤니케이션팀 내에서도 근무연한이나 연차가 많은 간부가 있지만 이들은 조 전무에 대해 아무 소리도 못하고 쩔쩔 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무는 앞서 언니인 조현아 땅콩회항 사건 당시에는 수사받고 있는 언니에게 문자를 보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조 전무는 당시 "언니 내가 다 복수해줄게"라는 문자를 검찰에서 조사받고 있는 상황에서 보내 조현아를 당황시켰고 검찰에 괘씸죄를 받도록 했다는 지적도 받았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고성을 지르기는 했지만 물을 뿌리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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