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 사드기지 공사장비 반입을 둘러싸고 경찰과 주민간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소성리에서 경찰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소성리 대책위원회와 12일 오후 이날 중 소성리 사드기지에 공사 장비 반입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전 진압작전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지만 다행히 양측간 합의로 일단 고비를 넘기게 됐다.

주민들은 격렬하고 처절하게 경찰의 해산작전에 맞섰다. 주민들은 경찰이 진입한다는 소식에 이날 새벽부터 쇠막대로 격자형 옥쇄를 만들어 칸마다 사람들이 들어가고 목에는 그물망을 착용한 채 서로를 잇는 인간방패로 경찰의 무력진압에 대비했다.

경찰은 수차례 자진해산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동요하지 않고 처절하게 맞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경찰은 3천여명을 동원해 오전 10시 35분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강제해산을 시작하자 결연하게 맞섰다.

특히 이들은 다리 위에서 저지선을 펴 경찰의 진입에 맞섰다. 경찰은 강제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부상했다. 현장 의료진이 응급 치료를 했다.

할머니 1명은 경찰에 맞서다가 가슴을 짓눌려 갈비뼈를 다치기도 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다친 주민이 10여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확한 인원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일부 경찰관도 강제해산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 직원 5명은 현장에 나와 양측의 안전권 보장을 위해 상황을 살펴봤다. 충돌이 심할 때는 직접 달려가 완충 역할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