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으로부터 출장경비를 제공받아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8,9일 이틀 연속 사과했다.

그러나 야당은 갑질의 끝판왕이라며 김기식 금감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수행했던 여직원은 정책비서가 아니고 인턴비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건수를 잡은 듯 집요한 공세를 이어갈 태세다.

김 금감원장은 8일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출장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원장은 다만 '출장비를 댄 기관에 혜택을 준 사실이 없다'며 외유성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원장은 7쪽 분량의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처음 반응이다.

김 원장은 2014년 3월 한국거래소 주관 우즈베키스탄 출장과 관련 "출장 기간 중 우즈베크 재무장관 등을 만나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5년 9월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관련 법안이 제출됐을 때 오히려 반대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관 미국·유럽 출장에 대해 KIEP가 운영하는 U SKI(한미연구소)와 KEI(한미경제연구소), KIEP의 유럽사무소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해 현장 실사를 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 점검 업무 목적 때문에 경제·인문 사회연구회를 총괄하는 정책 비서와 KIEP 여성 연구원, 김모 부원장 등이 동행했다"며 "현장 점검 뒤 KIEP 유럽 사무소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등 로비용 출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원장의 임명 철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김 원장 임명 철회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2015년 미국·유럽 출장에 대해 실패한 로비라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KIEP가 김 원장과 당시 여당 정무위원이던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에게 함께 출장을 요청했지만 김용태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출장 막판 취소했다. 김 원장은 USKI 예산을 삭감하는 등 KIEP의 실패한 로비로 끝났다"고 말했다.

야당은 연일 김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자유한국당은 8일 '김기식 갑질 외유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검찰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김기식을 고발 조치하고 검찰에 수사 착수를 독려하라"며 외유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검찰 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도 "김 원장은 법적으로도 금품수수"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9일에도 공세를 이어가며 동행한 비서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정책비서라고 했지만 인턴 비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