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가 환경부의 플라스틱 쓰레기 대책을 현장을 모른 채 수필같은 대책은 필요없다며 질타했다.

기자 출신인 이 총리는 현장 사정도 모른 채 책상에서 짜집기 해 내놓는 관료적 구태를 지적한 것이다.

이번 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은 수거업체들이 폐비닐 쓰레기 분리수거를 거부하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환경부는 예고됐던 사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세계 최대 페비닐 수입국인 중국은 이미 8개월 전에 "더이상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이 때부터 대혼란이 뻔히 예상됐지만 정부는 중국과 아무 대책협의 한 번 하지 않고 국내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의조차 진행하지 않으면서 환경행정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삼삼한 행정 펴려는데 환경부장관이 안받쳐주네" 5일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이낙연 총리가 환경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고 있다. <사진 채널A 캡처>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이 발생한 이번주 초 부랴부랴 대책을 짜깁기 하면서 5일 정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환경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이 총리는 전날 환경부 대책을 미리 받아보고 현장도 모른 채 만든 대책에 어이없어 하며 환경부 장관을 질타하면서 이날 회의에서는 보고조차 되지 못했다.

이 총리는 회의에서 차분하면서 강한 어조로 "실행력이 없거나 미약한 정책안은 수필 같은 것이지 '정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플라스틱 폐비닐 쓰레기 대란과 관련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안이한 대응에 대해 대책이 아니라 수필이라며 기자 출신다운 날카로움으로 관료들의 안이한 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장관들의 표정이 머쓱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어 회의장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채널A>

이 총리는 회의에서 차분하면서 강한 어조로 "실행력이 없거나 미약한 정책안은 수필 같은 것이지 '정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문제가 커진 뒤에야 부산을 떠는 것은 책임있는 행정이 아니다며 환경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책했다. 

이례적으로 이틀 간격으로 안이한 관료적 습성에 환경부 장관이 찍힌 모양새가 됐다. 

이 총리는 모친상 중에도 현안을 챙기며 부지런함이 환경부장관은 느슨함과 대비되면서 빛을 발했다.

정부 관계자는 "환경부 관료들이 현장 방문조차 하지 않고 알맹이 없는 대책을 내놓으려는 모습이 구시대와 다르지 않아 작심하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올해 초 청와대 신년회에서 "3자와 인연이 많다"며 "올해는 삼삼한 행정을 해보이겠다"고 의욕을 밝힌 바 있다.

총리가 의욕을 보이고 나섰지만 일선 부처는 따라오지 않으면서 정부 2.0도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이다.

결국 환경부는 이날 그럴싸한 대책이라며 발표할 예정이던 대책발표 계획을 취소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 국회에서 변명만 늘어놓던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해 따끔한 질타를 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