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을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전 의원이 문재인 복심이란 어깨띠를 둘렀다가 일격을 맞았다.

최 전 의원은 어깨띠에 문재인의 복심이라는 글자를 새겨넣고 친문 마케팅을 하려다가 경쟁자인 변호사 송기호 송파을지역위원장에게 비판을 받았다.

죄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제1상황실장을 맡는 등 문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해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세를 경선에서 지지로 연결하기 위해 어깨띠에 글자를 새겼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단심과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고, 이번에 그런 자세로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보는 경쟁자의 비판은 날이 섰다.

송기호 변호사는 같은 당 경선에 문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송 변호사는 "대통령님에게 누가 되는 행위다"며 "촛불민심에 어긋나는 낡은 정치를 멈추라"고 지적하고 "송파에서 23년간 살아온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들어간 경력을 넣으면 여론조사에서 최대 15%가 올라간다는 분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친문 마케팅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최 전 의원의 친문 마케팅은 머쓱하게 됐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여론조사에서 사용할 예비후보들의 직함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이름 사용 금지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당 관계자는 "당내 경쟁에서 대통령의 이름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