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융위원회위원장에 김기식 씨가 내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금융위원회위원장에 김기식 씨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30일 밝혔다.

최홍집 내정자가 하나금융 채용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사 실패로 꼽혔던 금융정책 수장에 적임자를 배치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금융위원장은 최 전 위원장이 사임(3월 13일)으로 공석이 된 지 17일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김 내정자는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으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개혁적 경제정책 개발에 앞장섰다.

19대 국회에선 금융위와 금감원을 소관하는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금융정책ㆍ제도ㆍ감독 등에 대한 전문성이 금융계 전문종사자 이상으로 평가된다.

김 내정자는 국회의원으로보다는 시민단체 참여연대의 사무처장으로 더 이미지가 알려져 있다. 각종 TV토론에 패널로 나와 보수정권 쪽 패널들과 논쟁에서 차분하면서 논리가 정연하고 근거를 제시하면서 최상의 토론자로 이미지를 쌓았다.

19대 국회에서는 통합민주당 의원으로 원내 입성해 정무위원회에서 두드러진 의정 활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치성향으로 친문계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최홍집 금융위원장이 하나금융그룹에 채용비리에 연루돼 중도 하차하면서 인사 실패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발탁으로 개혁성향의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금융적페를 청산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관측이다.

금감원장은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과 검사권은 물론, 일반 기업의 회계에 관한 감리권한도 갖는다. 특히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시행되면 금융회사를 거느린 7개 대기업집단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경제 금융개혁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 내정자 발탁과 관련 문 대통령은 6ㆍ1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남북 정상회담 등 초대형 이슈가 몰려 있어 청문회가 필요없는 금감원장 인선에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내정자를 택한 데서 금융감독체계 개편ㆍ금융혁신 등 핵심 이슈 처리에 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