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여동생을 성폭행해달라는 글을 텀블러에 올린 게시자가 미국과의 공조 수사를 벌인 경찰에 결국 검거됐다.

24일 여성신문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소셜미디어 ‘텀블러’에 미성년자인 자신의 여동생을 성폭행해줄 사람을 찾는다고 글을 올렸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신문은 경찰이 미국 국토안보부의 협조를 받아 지난 5일 해당 게시물 작성자 A씨를 검거했다고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텀블러에 여성의 사진 두 장과 함께 “여동생이 초등학교 5학년일 때부터 성폭행을 해 왔다”며 "하고 싶으면 댓글을 써달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글은 2000회가 넘게 공유됐으며 1만개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하고 싶다' '메시지 달라'는 댓글도 1만개 이상 달리며 충격을 줬다.

이 글은 한 시민단체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가 쓴 글에 나온 여동생의 인적사항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인적사항과 얼굴이 일치하는 인물을 찾을 수 없어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미국 국토안보부에 협조를 요청해 지난달 말 A씨의 텀블러 접속 기록(IP)을 확보해 수사에 속도를 냈다.

사건을 수사한 영등포경찰서 조사 결과 A씨의 글은 허위였고 여동생이라는 사진은 인터넷에 떠돌던 사진을 이용해 글을 지어낸 것이다.

A씨는 텀블러 계정의 팔로워 수를 늘려 비싼 값에 팔 생각으로 이같은 허위글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