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비자금 조성과 뇌물수수 등 10개가 넘는 혐의가 적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2일 밤 검찰의 구속영장 신청에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 우려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필요성이 인정된다고 검찰의 영장 청구사유를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MB, 구치소 문 통과하다

이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으로는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4번째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기록하게 됐다.

법원은 전날 영장실질심사에 이 전 대통령이 불출석하자 서류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범석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13시간여에 걸친 서류심사를 거쳐 밤 11시 6분께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수령해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으로 가 영장을 집행하고 이 전 대통령을 서울 동부구치소로 이송했다.

이 전 대통령은 12시1분 쯤 자택 문을 나서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했다. 이 전 대통령의 좌우에 수사관이 탑승한 채 자택을 출발해 올림픽도로를 거쳐 분당수서간 도로를 이용해 송파구 문정동 동부구치소로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구치소 문을 통과한 시간은 12시 18분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들어가 죄수복으로 갈아입고 사진촬영과 간단한 인적사항 확인과 목욕을 한 뒤 3평 규모의 독거방에 입감된다. 이 전 대통령은 미결수 상태로 일반인과 똑같이 대우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