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에 이어 박영선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7일 예정했던 출마선언을 한차례 연기했던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소속 의원은 현재까지 서울시장 경선은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됐던 전현의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정 전 의원의 복당 결정이 유보되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사실상 박원순 우상호 박영선 의원의 3파전으로 굳어질 전망이다.

정 전 의원은 15일 복당 신청을 했지만 민주당은 16일 심사를 열었지만 결론내지 못한 채 보류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의원의 복당 여부만 경선 구도의 변수로 남겨졌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 꿈이룸학교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자연과 경제, 문화가 숨쉬는 미래,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며 서울시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식에서 "서울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이 번영과 쇠퇴의 기로에 섰다. 변화와 혁신에 실패한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새로움이 넘쳐나던 서울은 낡은 도시로 변하고 있다"며 "강남과 강북의 불평등은 서울을 둘로 갈라놓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고인 물은 썩고 흐르지 않는 강에 생명은 살 수 없다. 도시를 큰눈으로 보고 그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바꾸기 위한 환경·경제·문화 분야의 3대 비전을 내놨다.

그는 수소전기차 도입 추진, 도심숲 적극 조성 등의 공약과 유휴철도부지와 역세권을 활용한 서울형 임대주택 10만호 공급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그는 '서울코인' 도입 추진과 '역사거리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이 되기 위한 선서도 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은 새로운 비상을 위한 서울의 날개다. 정의롭고 깨끗한 더 파란 하늘의 서울의 시장이 될 것을,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 강단 있는 서울시장이 될 것을, 가장 사랑받는 첫 여성 서울시장이 될 것을 선서한다"고 했다.

앞서 우상호 의원은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우 의원은 지난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을 바꾸라는 촛불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우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도시정책의 새로운 발상을 실천하는 아이콘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주거, 교통, 일자리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시민은 지쳐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 무난한 선택은 방심과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세대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우 의원은 우선 "▲균형발전 서울을 만들겠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지난 7년 동안 벌어진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번째로 ▲생활적폐 청산하는 공정 서울을 내걸고 "시민 불편과 고통을 야기하는 모든 문제를 생활적폐로 규정하고 택시 승차거부, 아동학대, 부동산 담합, 프랜차이즈 갑질과 공공부문 채용비리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세번째로 ▲칠드런 퍼스트 서울과 관련 "보육만큼은 서울시가 반드시 책임지겠다. 주거·교통·문화·교육 등 전 영역에서 맘(mom)편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세부 공약으로 △대규모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복합주거타운 조성 △마일리지→대중교통비 전환 △공공와이파이 인프라 구축 △모든 정책에 아이들 최우선 △미세먼지 종합대책 △대중교통 개선 및 유연근무 확대 △청년희망플랜 △갑질문화 근절 △반려문화도시 조성 △한강 '신세계 놀이터'로 재탄생 등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우상호는 한 번도 문재인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거나 공개 비판한 적이 없다"면서 "문 대통령과 협력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우 의원은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과 관련 "아직 경선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지 않았다"며 "밑바닥 분위기가 하루하루 다르게 변하고 있어 여러분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내 지방선거 후보들의 미투 운동 연루에 대해 "박수현 후보 같은 경우 주장이 다르고 논란이 있지 않나"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게 해야 하지만, 다툼이 있는 경우는 억울한 게 밝혀져도 피해를 보상하기 어렵다. 당에서 진상조사단을 꾸려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