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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진천규> "'통일 TV'로 통일의식 확산에 기여하고파"
평양 특파원을 꿈꾼 통일 일꾼 진천규 전 한겨레 기자
2018년 03월 16일 (금) 10:14:09 [조회수 : 6356] 노세극 press1@news-plus.co.kr

"평양 특파원을 꿈꿔왔습니다. '통일TV'로 통일의식의 확산에 기여하고 싶어요"

지난 2월 19일 오후 5시 30분 용산 철도회관 6충 대회의실에서 (사)평화철도 준비위 발족식 및 진천규 기자의 열차 방북 이야기 행사가 있었다. 먼저 평화와 번영의 남북 철도 연결운

   
 

동을 추진하고자 하는 평화철도 준비위 발족식을 한 후 진천규 기자의 방북 취재 이야기를 특강 형식으로 진행했다. 

진 기자는 평양과 단동을 연결하는 국제열차 편으로 북을 내왕했기 때문에 이 날 행사에 초대됐다.  

진 기자가 취재한 내용은 한겨레신문에 보도됐고 영상물은 SBS와 JTBC를 통해 소개돼 가장 최근의 북녘 실상을 여과 없이 보여줘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필자는 그가 누구인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 궁금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인근 카페에서 진 기자와 따로 만남을 가지고 인터뷰를 했다.  

먼저 진 기자는 특강에서 여러 사진을 PPT 화면으로 보여주며 말을 이어갔는데 발언 요지를 간략히 옮겨 보았다.

최근 두 차례 방북하였다. 작년 10월 6일부터 8박 9일간, 11월 10일부터 12박 13일간 두 차례 그것도 열차로 방북하였다. 평양과 단동 사이에는 국제열차가 하루 한차례씩 운행되는데 굳이 비행기가 아니라 열차를 이용한 것은 북녘 산하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북측을 갈 수 있게 된 것은 국적은 한국이나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기에 가능하였다. 당초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들 여럿이 팀을 짜서 같이 가기로 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출발하기 전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갈 수 없게 되어 할 수 없이 혼자 가게 되었다. 

영주권을 가진 사람은 북을 다녀 온 후 통일부에 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제재없이 들어갈 수 있다. 먼저 심양에 있는 북측 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단동에서 열차에 탑승하였는데 열차 승객은 북한 인민들이 80~90%, 중국 관광객이 10% 정도이고 일부 동남아와 유럽에서 온 관광객이 있었다. 

열차 안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열차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할 수 있었으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주변 풍광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북에 있는 동안 평양과 원산, 마식령 스키장 등지를 취재했다.

   
 

평양에 도착하니 해외동포 원호위원회에서 안내원이 나왔다. 숙박은 평양 호텔에 묵었는데 재일교포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란다. 

평양의 모습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활기차게 돌아가는 도시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양시내에 택시회사가 4곳이 있는데 약 6,000대가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도 400만 대가 보급되었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통화하는 모습은 서울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복백화점에 갔는데 물건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고 매대에 있는 상품들은 중국산을 밀어내고 국산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래 과학자거리와 여명거리는 발전하는 평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이 여명거리는 작년 4월에 준공됐다.

남측의 강남과 같은 신도시이지만 부자들이나 특권층이 입주한 것이 아니라 인근에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원과 건설 노동자와 원래 그 지역에서 살던 철거민들이 새집에 들어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남측에서는 철거민들이 쫓겨나는 게 현실이지만 북측에서는 철거민의 생활권이 보장되고 있다.

아직 일반 주민들에게는 인터넷이 허용되지 않고 북측 내부 망인 인터라넷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호텔에서는 인터넷을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였다. 

취재한 기사와 사진을 체류하는 동안 이메일로 한겨레 신문에 보낼 수 있었다.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에 가서 학생들의 공연도 보았고 옥류관에서 식사도 하였으며 교예단의 공연도 보는 등 평양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으며 평양시민들의 일상의 모습도 담을 수 있었다.

   
 

한번은 거리에서 우연히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사진을 찍었는데 왜 허가 없이 찍느냐며 항의를 하여 사정사정해서 겨우 무마할 수 있었다. 

초상권에 대한 문제제기는 남과 북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원산과 마식령 스키장도 탐방했다.

시간이 부족해 그가 담아 온 많은 사진 자료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그 자신 북녘의 모습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런 실상을 그대로 전달하여야겠다는 생각에 방송에도 출연하였으며 수원 등 여러 곳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북녘에 대한 왜곡된 생각과 의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전달하기 위해 '통일TV'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이후 인터뷰를 통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난 뒤 진 기자와 별도로 한 인터뷰 내용이다.

- 먼저 뉴스플러스 독자들을 위해 선생님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여 주십시오.

= 1959년 생으로 서울출신입니다. 대학생 시절에 학보사 기자를 하였고 88년 한겨레신문이 창간되었을 때 경력 기자(사진기자)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 미주 한국일보에 취업이민 형식으로 LA로 가게 되었습니다. 2014년부터 아틀란타로 이주하여 살고 있으며 현재는 재미 언론인으로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북녘을 취재하여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언제 부터였는가요?

= 사실 이번에 가기 전에 한겨레신문에 있을 때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하여 취재를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1992년도 정원식 총리가 평양으로 가 남북기본합의서를 맺었을 때인데 기자단의 일원으로 동행하였고 두 번째는 2000년 6.15 선언을 합의한 남북 정상회담에 역시 기자단의 일원으로 동행 취재하였습니다. 당시 저의 요청으로 평양 목란관에서 구두 합의를 하고 나온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양 정상이 손을 맞잡고 치켜 올리는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  그 장면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길이 남게 되었는데 그게 진 선생님의 요청으로 그리 된 것이군요?

= 운이 좋았던 편이지요. 그 자리에 그 곳에 있게 되었던 것도 행운이었고 즉석에서 그런 요청을 하자 두 정상이 흔쾌하게 받아들여 그런 장면이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북녘을 갔을 때 그간의 사정을 아는 분들이 있어서 환대를 해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오래 전부터 평양 특파원을 꿈꾸고 있었고 북녘전문 기자로 활동하고자 했습니다만 정세가 나빠지고 시절이 여의치 않아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하였습니다만 이제 부터라도 하려고 합니다.

- 선생님이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들을 보면 북이 제제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게 돌아가고 경제도 성장하고 있는데 그 저력과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북미 사이에는 70여년 전부터 전쟁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과 적대하는 관계에 있으며 전쟁에 대비하여 왔습니다. 미국의 오랜 제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난의 행군도 있었고 핵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속에서 자력갱생 경제체제를 준비해 온 것이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한국은 전쟁이 곧 나는 위험한 곳이란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서울에 와 보면 평온함에 놀랍니다. 그런데 평양에 가보니 서울 보다 더 평온했으며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원산, 남포, 사리원 등의 도시들을 방문하였는데 평양을 제외한 지방거리의 모습들도 분위기는 비슷하였습니다. 

전력 사정도 매우 좋아졌습니다. 22일 간 있는 동안 정전이 단 한차례 있었는데 2-3초 잠시 나갔다 들어오는 정도였습니다. 여명거리 등 평양 시내에는 도시 미관을 위해 밤 11시까지 고층 건물을 전등으로 외관조명을 하는 등 야경에도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  북에서 남을 보는 시각은 어떻습니까?

= 북에서는 남녘 사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촛불민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어 큰 기대를 하였습니다만 미국을 먼저 방문하는 등 매우 큰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남에서 이산가족문제를 이야기하는데 김련희 씨와 12명 여종업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는데 대해서도 비판적이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유의사를 묻고 제발로 갔다면 제발로 올 수 있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였습니다. 당장의 이산가족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지난 이산가족 문제만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김련희 씨와 12명의 여종업원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이산가족 상봉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습니다.

-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통일의 방도는 무엇입니까?

= 통일은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고 봅니다. 경제협력부터 해야 합니다. 개성공단을 10개 정도 만들어야 합니다. 작은 통일이 쌓이다 보면 궁극적인 통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개성공단은 인민군 3개 사단을 15km 밖으로 밀어내며 만든 지역으로 남측에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을 즉흥적으로 폐쇄하는 어이없는 짓을 하였습니다. 박근혜는 통일은 대박이라하였지만 통일에 대한 인식은 너무도 천박하였습니다. 개성뿐만 아니라 원산 해주 등 평화 공존지역을 계속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리고 문화 스포츠 교류를 장려해 나가야 합니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을 보세요. 강원도 올림픽으로 끝날 판이었는데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스포츠 축제로, 평화한마당으로 승화시키지 않았습니까? 북녘에서 온 사람들 체류비 등 경비로 28억이 들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28억이 아니라 2,800억 이상의 가치를 남측에 안겨 주었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독점 중계한 미국 NBC 방송도 돈을 벌었습니다. 북에서 참여하지 않았으면 가능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는 북측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눈물, 현송월의 노래. 김여정의 미소를 보았습니다. 반면에 펜스 미 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쪼잔한 행각을 보았습니다. 누가 통일을 원하고 누가 통일을 방해하는가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고 봅니다. 

현 상황은 북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남측에서 중국에 북을 제제해달라고 요청하는데 대해서 북녘 사람들은 배앓도 없느냐고 조소하였습니다. 6.15, 10.4 선언 그대로만 하자고 합니다. 그러면 통일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통일TV'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지요.

= 현재 한국에는 400개의 케이블 채널이 있음에도 통일관련 케이블 방송이 없는데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이런 방송이 없다는게 말이 되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주변 분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다들 좋다고 하며 도와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이런 분들이 다 함께 해주시기로 하여 상임고문으로 모셨습니다. 

 지금 공중파에서 남북의 창이나 통일전망대 프로그램이 있긴 하나 일주일에 한번 방영되는데 불과합니다. '통일TV'는 정치나 이념적인 내용이 아닌 북녘의 음식, 기행, 드라마 등의 내용을 언제라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북측과 협의하여 지난 영상물 1년치 500편 2,000시간분의 영상물을 예약하였습니다. 충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북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적자를 면할 자신도 있습니다. 설립하는데 자본금 5억원이 필요한데 한겨레 신문처럼 국민주 방식으로 재원을 충당할 계획입니다.   

- 앞으로 취재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 4월에 다시 방북하여 약 2주간 머물렀다가 오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평창 올림픽 이후 변화된 정세에 대한 북녘 민심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주민들의 반응 등을 살펴보고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도 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다녀와서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월말 돌아오시면 다시 만나뵙고 후속 기사를 실었으면 합니다.      

( 대담/정리 : 노세극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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