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8년간 봉직한 성남시장에서 사퇴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장 아쉬워하던 일은 성남의료원 건립 문제였다.

공약 이행률 96%의 높은 이행률을 달성한 이 시장이 매듭 짓지 못한 4%의 공약 중 성남의료원은 일년 이상 남긴 채 끝내 완공하지 못한 채 퇴임하게 되면서 퇴임식에서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성남의료원은 계획대로라면 2017년 7월 준공 예정이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퇴임식이 14일 오후 5시 성남시청 1층 온누리홀에서 열렸다. 퇴임식을 갖고 8년간의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시장은 권한대행인 이재열 부시장에게 성남의료원 건립을 잘 마무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에도 공사 현장을 들러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왔다고 말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의료원 설립 추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시장은 "현재 건물이 뼈대만 올라간 상황"이라면소도 "이제 눈에 공공의료의 모범이 될 성남의료원이 가시적으로 눈에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공의료시설 건립을 위해 20만명의 서명을 받았지만 시립병원 설립된 날치기 부결됐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2008년 당시 회의장에서 울었다"며 "이로인해 회의장 점거를 이유로 경찰에 피소돼 수배됐고 모 교회의 지하에 숨어 눈물을 흘리며 밥을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때 시장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2013년 시장이  당선돼 기공식에 참석, 막걸리 마시며 울고웃고 했다고 추억했다,

그는 "하루빨리 만들어 내고 싶었다"며 "뜻하지 않게 공사기 늦어졌지만 최고의 공공병원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고별사에서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광야로 나셨다. 시민이 된 첫날 이 시장은 평창 동계패럴림픽 구경을 가보고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캠프를 대선 경선 때와 비교해 캠프 구성 원칙을 어떻게 꾸릴 지 구상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이제부터 구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구상이 없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

이 시장은 후임 성남시장은 어떤 인물이 되는 것이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 않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날 퇴임식장인 온누리홀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직원들과 시민들로 가득찼다. 2700여명의 공직자 중 2500여명이 가입한 공무원노조는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큰 절을 두차례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 인사들, 특히 경기도 도의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도의원들은 전날 경기도당 위원장인 전해철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여파라는 관측이다. 

대선 경선 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더민주당 소속인 정성호 제윤경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역구 의원인 김태년 김병욱 의원 등 2명과 은수미 전 의원만이 참석했다. 은수미 전 의원은 성남시장 선거에 전략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퇴임식 시작에 앞서 이재명 시장과 면담을 요구한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청사 1층에서 저지하는 시청 공무원과 몸싸움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 이 시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신참정권사수시민연대 측과 국민참여주권시민연대 등 회원들은 이 시장에게 부정선거, 후원금 13억원 사용내역 공개와 김사랑 씨 인권유린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 지지자라고만 밝힌 한 여성은 본지의 취재를 막아서며 방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