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간 만나겠다는 소식이 8일(현지시간) 발표되면서 정치권에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 일관된 메시지를 계속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지난 7일 파격적인 김정은, 트럼프 간 빅딜이 예상된다고 전망을 내놓아 뭔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특히 대북특사단이 평양으로 떠난 직후에는 보수진영에서 북의 위장평화 공세에 넘어가면 안된다며 평가절하는 것과 달리 대북 특사가 북으로부터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 것을 받아내면 대북특사단 방북의 성과라며 북미대화 테이블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측 대북특사단을 맞아 비핵화는 유훈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특사단은 전했다.

정 의원은 북을 악마로 규정한 미국의 입장에 기초해 북을 바라보는 정치 풍토 속에서 보기 드물게 국내 정치권에서 북에 대해 특수성을 이해하면서도 대북관에서 북의 실체 인정과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진보적 관점을 일관되게 보여온 몇 안되는 정치인 중 한명이다.  

정 의원은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스타일에 대해 "통 큰 정치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뚱땡이, 비만, 아버지보다 더 악독한 독재자 등 온갖 험담과 저열한 표현을 하는 풍토에서 보기 드문 언급이다.

그의 트위터에는 "김정일, 김정은 위원장은 통 큰 정치인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스타일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의 경험하고 내놓은 분석은 실제로 김 위원장의 행보에서도 느껴진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9일 "한반도에서 대전환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70년 묵은 냉전의 시대로부터 세계적 탈냉전의 시대로의 대전환, 비정상 극우의 시대로부터 보편적 상식의 시대로의 대전환 그리고 대결과 증오의 시대로부터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의 대전환"이라며 "민주평화당의 존재이유가 도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70년동안 초강대국 미국은 북한을 한번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북핵문제는 관계의 산물이다. 북미정상회담은 적대적 북미관계를 정상적 국가관계로 이끌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돌리고 적대해온 북미 정상을 한자리에 앉게 만든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정치권을 비롯해 국내 북한관련 분야에서 반공 의식을 넘어 철학있는 대북 관련 종사자들이 드문 현실에서 박지원 의원과 함께 북측에 대해 잘 아는 손가락에 꼽히는 정치인이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 교수는 정 의원에 대해 대부분의 대북관련 종사자들이 북의 실체를 인정하기 보다 악마로 규정한 미국의 시각에 기초한 대북관을 가진 것이 대부분인데 현실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트럼프와 김정은, 의외의 빅딜 할 수도 있다"고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그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은 8개월 후 중간선거를 치러야 한다. 현재는 공화당이 미국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 분위기를 보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으로 뒤집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정치상황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지면 탄핵 바람이 불 수도 있기에 북한 문제를 해결하여 업적을 쌓으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전임 정권들이 다 실패했다'고 비판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과시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잘 이용하여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잘 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의외의 빅딜을 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정 의원은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비핵화 선언, IAEA 사찰 수용이고,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폐와 독자적인 대북제재 해제,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그런데 이것을 일방적으로 먼저 하라고 제시하면 협상이 이뤄질 수 없다. 따라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모두 보따리에 싸서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포괄적 해법', 통 큰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다"며 "미국도 이제 대화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이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두 바퀴가 굴러갈 수 있도록 워싱턴을 설득해야 한다"고 이미 제안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중단됐지만 평화의 최후 보루인 개성공단을 완공하고 대북 특사로 김정은, 노무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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