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별사절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미 대화 중재외교 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북 최고지도자의 북미대화 의지를 받아 미국을 상대로 어떤 카드로 북미 대화를 설득할 지 주목된다.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은 8일 오전 2박4일 일정으로 뉴욕으로 출발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정 실장과 서 원장이 각각의 대미 파트너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만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북한 김 위원장이 밝힌 비핵화와 북-미 대화 의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 대화 의지를 밝힌 점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가 미국과 협의한 바에 의하면 적어도 선택적, 예비적 대화를 위한 미국의 요구(에 대한 답) 정도는 갖춰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외신 보도나 트위터를 보면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계시지 않은가 싶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번 방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도 갖고 간다.

정 실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에 배석해 "김 위원장에게 미국에 전할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다녀와서 공개하겠다"고 말해 메시지가 무엇인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실장은 전날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추가적으로 좀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미에서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은 비핵화 언급을 강조해 전달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언론에 "북-미 회담에 임하려는 북한의 의지와 자세,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더 구체적인 언급 등을 중심으로 생생한 내용들을 전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비핵화와 관련해 "선대의 유훈이며 변함이 없다"고 한 것을 집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