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 파견과 관련 청와대가 4일 대북특사단 구성과 파견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은 특사 자격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서훈 국정원장에 대해 국가 안보의 보루여야 할 국가정보원을 '국가협력원'으로 전락시켰다며 서 원장이 대북특사로 거론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전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대북 대화의 대전제이자 목적은 북핵 포기를 통한 비핵화여야 하는데 특사로 거론되는 서 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조명균 통일부장관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전 대변인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측 대변인'을 자임해 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 또한 비핵화에 대한 대한민국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북인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없이 추진하는 대북 대화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평화당은 서훈 국정원장의 대북특사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 특사 역할을 했던 박지원 의원은 "서 원장을 대북특사로 파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대북특사 파견은 조선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단초를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불필요한 정쟁과 공방은 소모적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당은 특사 파견과 남북대화는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과제라며 보수야당이 특사로 거론되는 특정인을 지목해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